슬기로운 여가생활

설(구정) 차례 상 차리는 방법 / 지방 쓰는 법 / 지방 쓰기 예 / 차례 지내는 순서 / 절하는 법

메카럽 2022. 1. 27. 11:57
상 차리기

1열

시접, 잔반(술잔, 받침대)을 놓고 떡국을 올림

 

2열

[어동육서]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두동미서]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3열

생선, 두부, 고기탕 등의 탕류를 놓음

 

 4열

[좌포우혜]

좌측 끝에는 포, 우측 끝에는 식혜

 

5열

[조율이시]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곶감 순서임

 

[홍동백서]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서쪽                                             동쪽


지방쓰기

 제사를 지낼 때 부모 한쪽이 생존해 있을 경우는 단독으로 지내니 지방에도 한 분만 씁니다. 그런데, 두 분 다 돌아가시면 같이 지내므로 지방에 부모를 같이 쓰게 됩니다. 이때 오른쪽에 어머니의 신위를 쓰고 왼쪽에 아버지의 신위를 씁니다.

지방에는 고인과 제사를 모시는 사람(제주, 祭主)의 관계를 적고, 고인의 직위를 적고, 고인의 이름을 적고, 마지막에 신위라고 적습니다.

 

1. 고인과 제주의 관계

아버지는 ‘고(考)’, 어머니는 ‘비(妣)’, 조부모는 ‘조고(祖考)’, ‘조비(祖妣)’, 증조부모는 ‘증조고(曾祖考)’, ‘증조비(曾祖妣)’라 하여 앞에 현(顯)을 써서 ‘顯考(현고), 顯妣(현비), 顯祖考(현조고), 顯祖妣(현조비), 顯曾祖考(현증조고), 顯曾祖妣(현증조비)’라고 쓰고, 남편은 顯辟(현벽)이라고 쓰며, 아내는 ‘顯(현)’을 쓰지 않고 亡室(망실) 또는 故室(고실)이라 씁니다. 형은 顯兄(현형), 형수는 顯兄嫂(현형수), 동생은 亡弟(망제), 또는 故弟(고제), 자식은 亡子(망자), 또는 故子(고자)라고 씁니다.

 

2. 고인의 직위

전통적으로는 남자 조상이 벼슬을 한 경우에는 벼슬의 이름을 쓰고, 여자 조상은 남편의 급에 따라서 貞敬夫人(정경부인), 貞夫人(정부인), 淑夫人(숙부인) 등의 호칭을 나라에서 받았기 때문에 그 호칭을 썼습니다. 벼슬을 안 한 경우 남자 조상은 ‘學生(학생)’이라 쓰고, 그 부인은 ‘孺人(유인)’이라 썼습니다.

 

3. 고인의 이름

남자 조상의 경우 모두 ‘府君(부군)’이라고 쓰며, 여자조상이나 아내는 본관과 성씨(사례에서는 ‘김해 김씨’)를 씁니다. 자식이나 동생의 경우 이름(사례에서는 ‘길동’)을 씁니다.

 

다양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공직이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지위를 얻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여자가 공직을 지낸 경우도 흔합니다. 예를 들어 밀양 박씨 여자가 서기관을 지낸 경우 현대 사회상에 맞추어 직위에 ‘서기관’이라고 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방쓰기 예

크기 : 폭 6cm 정도, 길이 22cm 정도가 적당하며 한지(백지)를 사용합니다.

위치 : 고위(아버지)를 왼쪽, 비위(어머니)를 오른쪽에 쓰며, 한 분만 돌아가셨을 경우에는 중앙에 쓰며, 고인과 제사를 모시는 사람(제주)의 관계를 적고, 고인의 직위와 이름을 적은 후 마지막에 신위라고 적습니다.

백숙부모, 형제, 부부, 자식의 지방 쓰는 법.
(왼)고조부모 / (가운데)증조부모 / (오)조부모
부모

지방쓰기에 참고할 사항

지방에 고인 외에 제사를 받드는 봉사자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는 큰 아들인 경우 ‘孝子’, 작은 아들인 경우 ‘子’, 큰손자이면 ‘孝孫’, 증손자이면 ‘孝曾孫’, 남편이면 ‘夫’라 쓰며 봉사자는 오른쪽으로부터 마지막 줄에 기록합니다. 예를 들어 ‘孝子○○봉사’라고 쓰고, ○○는 이름입니다. 최근에는 한글로 지방을 쓰는 집안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때는 ‘어머님 신위’, ‘아버님 신위’ 등으로 간단하게 쓸 수도 있고, 한자의 우리말 표기만 써서 ‘현고학생부군신위’와 같이 쓰기도 합니다.


차례 지내는 순서

차례는 명절에 지내는 제사입니다.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모시는 기제사는 해당하는 조상과 그 배우자를 모시게 되지만 차례는 본인이 기제사를 지내는 모든 조상을 한꺼번에 모신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제사는 보통 집에서 지내게 되지만, 차례는 성묘하여 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밤 시간에 지내는 기제사와 달리 오전에 지냅니다.

 

차례의 절차는 제사 지내는 방법에 비해 비교적 간소하게 되어 있습니다. 차례 절차는 무축단작(無祝單酌)이라고 하여 축문을 읽지 않고 술을 1번 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사 음식도 차이가 있는데, 밥과 국을 올리는 기제사와 달리 차례는 설날 떡국, 추석 송편처럼 비교적 가벼운 음식을 올립니다. 또한 기제사에서 문을 닫는 ‘합문’과 숭늉을 올리는 ‘헌다’는 차례에서는 대체로 생략하나 집안에 따라 축문을 읽는 경우도 있고, 다른 절차가 달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제사와 마찬가지로 차례로도 치르는 방법이 집안마다 다르다. 어느 방법이 옳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며,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방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 대체적인 차례의 절차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강신]
제주가 향을 피우고 집사가 잔에 술을 부어주면, 제주가 모삿그릇에 3번 나누어 붓고 두 번 절합니다.
신주를 모실 경우, 혹은 묘지에서는 아래 참신을 먼저 하고 강신합니다. 
묘지에서는 모삿그릇 대신 땅에 뿌려도 무방합니다.

[2참신]
기제사와 같습니다. 일동이 모두 두 번 절합니다.

[3헌주]
술을 제주가 올리고 기제사와 달리 제주가 직접 상 위의 잔에 바로 술을 따르는 것이 보통입니다.

[4삽시정저]
떡국 혹은 송편에 수저, 시접에 젓가락을 정돈합니다.

[5시립]
일동이 잠시 동안 공손히 서 있습니다.

[6사신]
수저를 거두고 뚜껑이 있다면 덮습니다.
일동이 2번 절하며 지방과 축문을 불사르고, 신주를 썼다면 다시 모십니다.

[7철상, 음복]
기제사와 같고 상을 치우고 음식을 나누어 먹습니다.

절 하는 법

절은 우리 전통의 인사법입니다. 현재는 과거에 비해 절을 하는 경우가 줄어들었지만, 어른을 뵙고 예의를 갖춰 인사를 드릴 때나 관혼상제 등의 의식행사에서는 절이 빠질 수 없습니다. 특히 명절에는 절을 하고 어른께 덕담도 들으면서 몸에서 우러나오는 예를 느끼게 됩니다. 때와 장소에 따라 절하는 방법이 다르므로, 평소에 잘 익혀 두면 갑자기 절을 하게 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평절에 대해 반절로 답배를 하는 모습.

절의 종류와 절하는 대상

절의 종류에는 큰절, 평절, 반절이 있습니다. 남자의 절을 각각 계수배(稽首拜), 돈수배(頓首拜), 공수배(控首拜)라고 하며, 여자의 절은 숙배(肅拜), 평배(平拜), 반배(半拜)라고 합니다. 큰절은 자신이 절을 했을 때 답배하지 않아도 되는 높은 어른에게 하는 절이고, 또한 관·혼·상·제 등의 의식행사에도 큰절을 합니다. 큰절을 하는 대상은 직계존속, 배우자의 직계존속, 8촌 이내의 방계존속인데 직계존속이란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 등이고, 배우자의 직계존속은 아내의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 등입니다. 그 외 방계존속은 백숙부모, 종조부모 등 부모와 항렬이 같거나 높은 가까운 친척을 말합니다.

 

평절은 자신이 절을 하면 답배 또는 평절로 맞절을 해야 하는 웃어른이나 같은 또래 사이에 합니다. 즉, 선생님, 연장자, 상급자, 배우자, 형님, 누님, 형수, 시숙, 시누이, 올케, 친구 사이에 하는 절입니다. 친족이 아닌 경우 나이차가15년 이내라면 평절로 맞절합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을 비롯한 어른을 뵈었을 때 평절을 하면 어른이 답절을 하며, 부부간에 결혼할 때, 세배할 때 형제간에는 서로 평절로 맞절을 합니다.

 

반절은 웃어른이 아랫사람의 절에 대해 답배할 때 하는 절입니다. 대상은 제자, 친구의 자녀나 자녀의 친구, 남녀 동생, 8촌 이내의 나이차 10년 이내 연장비속(방계비속, 조카 등 항렬이 낮은 친척), 친족이 아닌 16년 이상의 연하자 등입니다. 평절을 받을 관계에서 아랫사람이 성년이 아니면 말로 인사를 대신하는수도 있으나, 성년이면 반드시 답배를 해야 되는데 예를 들어친구의 성년인 자녀가 찾아와절을 한다면 답배로 반배를 하는 것이 예절입니다.

남자 - (왼) 큰절 / (오) 반절

남자의 큰절

1. 공수(남자는 왼손이 위로가게 포개 잡는 것)하고 어른을 향해 섭니다.

2. 공수한 손을 눈 높이까지 올렸다가 내리면서 허리를 굽혀 공수한 손을 바닥에 짚습니다.

3. 왼쪽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쪽 무릎을 꿇어 엉덩이를 깊이 내려앉습니다.

4.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며 이마를 공수한 손등 가까이에 댄다. 이 때 엉덩이가 들리면 안 됩니다.

5. 공손함이 드러나도록 잠시 머물러 있다가 머리를 들며 팔꿈치를 펴고, 오른쪽 무릎을 세워 공수한 손을 바닥에서 떼어 오른쪽 무릎 위를 짚고 일어납니다.

6. 공수한 손을 눈 높이까지 올렸다가 내린 후 묵례합니다.

 

남자의 평절

큰절과 같은 동작이나 손을 눈 높이로 올리지 않으며, 이마가 손 등에 닿으면 금방 일어나는 차이가 있습니다.

 

남자의 반절

공수한 손을 바닥에 짚고 무릎 꿇은 자세에서 머리와 엉덩이까지 등이 수평이 되게 엎드렸다가 일어납니다.

 

여자 - (왼) 큰절 / (오) 평절

여자의 큰절

1. 공수한 손(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포개 잡는 것)을 들어 어깨 높이 만큼 올리고 시선은 손등을 봅니다.

2. 왼쪽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쪽 무릎을 가지런히 꿇은 다음 엉덩이를 깊이 내려앉습니다.

3. 윗몸을 45°쯤 앞으로 굽힌 다음 잠시 머물러 있다가 윗몸을 일으킨다. 머리를 깊이 숙이지 못하는 이유는 머리 장식 때문입니다.

4.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우고 일어나 두 발을 모은 후 올렸던 두 손을 내려 공수한 후 가볍게 묵례합니다.

 

여자의 평절

1. 공수한 손을 풀어 내린 다음 왼쪽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쪽 무릎을 가지런히 꿇은 다음 엉덩이를 깊이 내려앉습니다.

2. 몸을 앞으로 30°도 정도 숙이면서 손끝을 무릎 선과 나란히 바닥에 댑니다.

3. 잠깐 머물렀다가 윗몸을 일으키며 두 손바닥을 바닥에서 떼며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우고 일어납니다.

4. 두 발을 모으고 공수한 다음 가볍게 묵례합니다.

 

여자의 반절

평절을 약식으로 합니다. 답배의 대상이 나이가 많이 차이 나면 남녀 모두 앉은 채로 한 손 또는 양손을 바닥을 짚는 것으로 답배합니다.

 

절에서 참고할 점

공수의 위치

평상시 공수(拱手)는 남자의 경우 왼손이 위로, 여자의 경우 오른손이 위로 가게 한다. 흉사(상례 등)일 때는 공수의 위치가 바뀌어 남자는 오른손이 위로, 여자는 왼손이 위로 가게 한다. 제사는 흉사가 아니고, 조상을 받드는 자손이 있어 길사로 본다. 따라서 제사 때의 공수의 위치는 평상시와 같다.

남자와 여자의 평상시 공수 방법. 제사, 차례, 세배는 평상시와 같고 상례만 반대입니다.

고두배

큰절을 할 때 가끔 공수한 손을 풀어서 두 손을 벌려 바닥을 짚으며 절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임금에게 하는 ‘고두배(叩頭拜)’로 현대에는 하지 않습니다.

 

현고구례의 절

여자가 시집 가서 시부모께 처음으로 예를 드리는 것을 ‘현고구례’라고 합니다. 이때는 다른 때와 달리 다리를 벌리고 앉아 큰절을 올리는 경우도 있었으나 요즘엔 무릎을 꿇어 절을 하는 쪽으로 통일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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