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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설 차례상 음식 및 5열 설날 차례 상차림

메카럽 2024. 1. 28. 22:56

명절만 되면 매년 차리는 차례상이지만 1년에 두세 번밖에 안되다 보니 차릴 때마다 핸드폰으로 찍어 놓거나, 인터넷 검색을 해서 차리는 경우가 많죠. 이번 글에서는 기본 5열 설날 차례 상차림과 함께 지역별 설날 차례상 음식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각 지역마다 또는 집안마다 상차림과 제례절차가 다르다보니 헷갈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기본적인 원칙은 어떻게 되며 지역별 특색 있는 상차림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Ⅰ. 차례상의 기본은 5열

설날 차례상 배치
설날 차례상 차리는 법

 

위 그림과 함께 각 열마다 어떤 음식이 차려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1열: 보통 시접과 밥, 국을 지방(신위) 수대로 올려놓고 여기에 설날은 떡국, 추석엔 송편이 올라가며 조상님들께 올리는 술잔도 빠지면 안 되겠죠?
  • 2열: 육전 및 육적(고기 구운 것), 소적(채소 구운 것), 어전과 어적(생선 구운 것), 떡, 꿀, 국수 등이 차려집니다.
  • 3열: 3열에는 각각의 탕이 차려지는데요. 생선탕, 두부탕, 고기탕 등 다양한 탕 종류를 올려놓으시면 되고 탕의 개수는 홀수로 맞추는 게 원칙이니 기억하세요.
  • 4열: 좌측 끝에는 포, 우측 끝에는 식혜를 놓고 그 사이에 각종 신선한 나물 무침과 침채 등을 차려주시면 됩니다.
  • 5열: 홍동백서라는 법칙에 따라 붉은 음식은 동쪽, 하얀 음식은 서쪽에 배치하셔야 하는데요. 왼쪽부터 대추, 밤, 감 순으로 차리고 오른쪽에는 한과와 약과로 마무리하시면 됩니다.

차례상에 차려지는 기본 5열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그렇다면 각 지역별로 추가되거나 특색있는 음식은 어떤 것들이 차려지는지 알아볼까요?

 

Ⅱ. 각 지역별 설 차례상 음식

1. 경기도 차례상: 고기와 통북어는 필수

경기도 차례 음식 통북어
통북어

 

경기도 지역은 조선시대부터 한양을 포함한 중심지로 통북어를 구이(적)으로 꼭 올렸다고 합니다.

이유는 북어의 상징성 때문인데요. 예부터 북어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기며 중요시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녹두를 갈아 배추를 고명으로 넣고 만드는 녹두전을 부침전으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녹두전은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차례상 음식 중에 하나에요.

이에 비해 경기도 지역에서 생선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적게 올리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하나도 안 올리는 건 아니에요. 예로부터 선조들은 생선가운데 으뜸이라고 하는 굴비를 차례상에 올렸는데 요즘은 좀 더 귀한 참조기나 가자미를 올리기도 한답니다.

 

2. 경상도 차례상: 신선하고 풍부한 해산물이 가득

경상도 차례음식 참상어살
참상어살

 

경북지역 중 특히 대구 쪽은 적으로 참상어살을 구워서 올렸으며 경남지역은 지역 특성상 바다를 옆에 끼고 있어서 해산물을 제사나 차례상에 많이 올렸다고 합니다.

조기 뿐 아니라 민어, 가자미, 방어, 도미와 같은 여러 종류의 귀한 생선을 올리는데요. 특이하게 조개와 같은 어패류를 올리는 지역도 있다고 하네요.

특히, 안동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식혜는 차례상에 빠지지 않고 올리는데요. 안동 식혜는 삭히지 않은 엿기름과 고춧가루로 만들기 때문에 소화불량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충청도 차례상: 주변 3도가 인접한 다양한 어울림

충청도 차례음식 배추전과 무전
(위) 배추전 / (아래) 무전

 

삼도(경기도, 전라도, 경상도)가 인접한 충청도는 주변 지역의 영향을 많이 받아 다양한 음식을 올리기로 유명합니다.

경상북도에 인접한 지역에서는 대구포, 상어포, 오징어포, 가오리포, 피문어 등 건어물을 올리고, 호남과 인접한 지역에서는 말린 홍어, 병어, 가자미, 낙지, 서대묵 등을 올립니다.

또한, 바다에 인접하지 않은 내륙지역(충북)에서는 배추전, 무전 등 전 또는 부침류를 많이 올린다고 합니다.

 

4. 전라도 차례상: 전라도하면 홍어!

전라도 차례음식 홍어
홍어

 

전라도하면 생각나는 음식은 3합이 유명하죠. 그 중에서도 홍어가 정말 유명한데요. 그래서 전라도는 차례상에 홍어를 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잔치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음식 중에 하나가 홍어다보니 차례상에도 반드시 오르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전라도는 음식으로 유명한 만큼 먹을거리가 풍성하고 음식문화도 발달한 지역이어서 차례상에 다양한 음식이 오르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특히, 남도 쪽에서는 꼬막 같은 어패류도 빠지지 않고 차리는 음식입니다.

 

5. 강원도 차례상: 산간지역의 특징을 살린 식재료가 풍성

강원도 차례음식 메밀전
메밀전

 

강원도하면 떠오르는 식재료가 감자와 옥수수일 텐데요. 그래서 대부분 강원지역에서는 나물과 감자, 고구마를 이용한 음식이 많습니다.

특히 메밀로 유명한 평창에서는 차례상에 반드시 메밀전은 필수이며 감자전 또는 무, 배추로 만든 부침을 올리기도 한답니다.

또한, 버섯류도 부침이나 전의 단골재료라고 할 수 있는데요. 송이와 같은 귀한 버섯은 소적으로 구워 차례음식으로 올리곤 합니다.

강원도 지역 특성상 바닷가에 위치한 지역도 있는데요. 해산물이 많이 있는 동해와 강릉지역의 차례상에는 지역 특성에 맞게 명태포와 생선전이 빠지지 않고 올라온답니다.

 

6. 제주도 차례상: 특이한 재료가 차례상에?

제주도 차례음식 카스테라, 파인애플, 옥돔
카스테라 / 파인애플 / 옥돔

 

육지의 바닷가에서 수확할 수 없는 제주도에서만 잡히는 옥돔은 빠지지 않고 차려지며 섬이라는 특성에 맞게 전복과 같은 어패류도 차례상에 올립니다.

하지만 차례상에 올리는 정말 특이한 음식은 바나나, 파인애플 등 제주도에서 재배하는 다양한 과일과 빵이 차려지기도 한답니다.

뉴스에서 많이 보셨겠지만 명절 아침에 빵집 앞에 줄을 서는 진귀한 풍경도 볼 수 있죠.

 

Ⅲ. 마무리

지금까지 차례상 기본 5열에 차려지는 음식과 배치 방법, 그리고 각 지역마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특색있는 음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우리 집은 다른 집과 다르게 어떤 특색있는 음식을 차례상에 올리는지 보시면서 명절을 맞이하시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웃음이 끊이지 않는 즐거운 명절을 보내시기 바라며 올해는 바라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기적과 같은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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